사회
[단독]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6년간 기부금 7.9%만 생존자지원사업에 썼다
입력 2020-05-11 14:01  | 수정 2020-05-18 14:0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불투명 사용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 할머니를 돕는 다른 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정의연처럼 기부금 총액 대비 피해자 지원사업에 쓰는 금액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모임은 사업이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피해 할머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11일 매일경제가 국세청 홈택스에서 해당 단체의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을 확인한 결과,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약 10억2637만원이 모금됐고 이 중 생존자지원사업에 약 8081만원이 쓰였다. 전체 기부금 대비 생존자지원사업에 쓰인 금액 비율은 약 7.9%에 불과한 셈이다. 이는 정의연의 2016~2019년 기부금 대비 피해자 지원사업 소요금액 비율인 18.7%보다 적은 수치다.
해당 단체는 기부금단체로 지정된 2014년에 약 5억2396만원을 모금한 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적게는 약 7556만원에서 많게는 약 1억4256만원까지의 기부금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에는 약 808만원만 생존자지원사업에 지출했으며, 그 이후로는 1년에 최소 984만원, 최대 1873만원씩 생존자를 지원하는데 썼다.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2014년과 2015년 당시 후원금액이 많이 늘었던 것은 역사관 건축 때문이었고 이에 집중 투자하다보니 피해 할머니를 지원하는 사업에 조금 미비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할머니들과 유가족들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014~2015년 수치를 제외하면 기부금 대비 생존자지원사업 투입 금액 비율은 약 16.1%까지 올라간다.
이어 서 대표는 "'브랜드 희움'을 통해서도 수입을 올리는데 적자가 나고 있어 가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피해 할머니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용수 할머니 포함 3분의 피해 할머니를 지원해왔고 대표직을 맡은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필요한 연료도 지원하고 장도 봐드리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모임은 서 대표가 취임한 후 6개월간 전체 기부금 대비 생존자지원사업에 쓰인 금액 비율이 약 30%라고 밝혔다. 총수입 대비 비율은 282%에 달한다. 이 중 약 904만원이 이 할머니에 지급됐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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