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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운드·수비 안정 없으면 `상위권`도 없다
입력 2020-05-11 10:24  | 수정 2020-05-11 19:18
kt위즈가 개막 후 1승 4패에 그치며 공동 9위에 그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kt위즈가 개막 후 1승 4패에 그치며 SK와이번스와 공동 9위로 내려 앉았다. 올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야심한 목표를 세웠지만 마운드 수비가 예상밖으로 허술했다.
kt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시즌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2-13으로 패했다. 타선에서는 12득점 16안타를 생산했으나 불펜에서는 6실점(5차잭점), 실책이 3개나 나오며 패배를 자초했다.
10일 경기에서 kt는 구원 등판한 김민수가 ⅓이닝 2실점, 손동현이 ⅔이닝 1실점, 김재윤이 2피안타 ⅔이닝 1실점, 이대은이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1자책점)으로 불펜이 붕괴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이 가장 잘한다. 초반에 불안하나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개막 첫 주 39실점 중 선발투수가 17점을 허용한 반면 불펜이 무려 22점을 내줬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11일 현재 8.10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수비도 불안하다. kt는 10일 경기에서만 실책 3개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선발투수 김민은 4회 무사 1루에서 안권수의 번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졸지에 무사 2, 3루가 됐다. 결국, 호세 페르난데스로부터 3점 홈런까지 내주고 말았다.
3-7로 패색이 짙었던 kt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10회 12-11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내야수 박승욱이 결정적인 실책을 연이어 남발하며 허무하게 패했다.
대주자로 출전한 박승욱은 2루수로 나왔다. 1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정수빈이 때린 2루 땅볼을 병살타로 처리할 수 있었으나 2루에 송구가 높아지면서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김인태의 평범한 타구를 제대를 포구하지 못한 데 이어 1루 송구도 빗나가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4시간 36분의 혈투가 어이없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kt는 11일 현재 5경기에서 실책 7개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다. 박승욱이 2개, 김민 황재균 강백호 김민혁 배정대가 각 1개로 내·외야에서 모두 실책을 범했다. 이렇게 불필요한 실책이 많이 나올수록 투수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10일 탄탄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올 시즌이 중요하다. 게임 내용도 좀 더 탄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펜의 방화와 수비 실책은 끊이지 않고 있다. kt가 2년 연속 5할 승률과 함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점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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