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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최우식 "`기생충` 덕에 행복…부담이자 원동력"
입력 2020-05-11 07:01 
최우식이 '기생충' 덕에 행복했다며, 앞으로 더 채찔질하고 고민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배우 최우식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올해 아카데미까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왔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을 받아 한국 영화 역사를 다시 썼다.
최우식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꿈같은 사랑을 받았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해주고, SNS 팔로우 숫자를 보면 인기가 확 와닿는다. 되게 신기하다. 부모님도 행복해하시고, 그래서 저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생충으로 투어를 다니면서 이선균 선배님이랑 한 말이 ‘이게 현실이야? 이게 실화야? 하면서 다녔다. 감격의 눈물 흘린 게 처음이다.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앙상블상을 받은 당시를 언급하며 제가 고민과 걱정이 많다. 배우 최우식으로서는 어깨가 무거웠다. 새그(SAG, Screen Actors Guild Awards,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상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엄청 무겁더라. 제가 들어본 상 중에 제일 무겁다. 그걸 들고 숙소로 들어가는데 무게감이, 배우가 배우에게 주는 상은 무게감이 남달랐다”고 고백했다.
앞으로 좋은 기회를 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뭔가 부담이 살짝 있기도 해요. 걱정도 되고 생각도 많아지고요. 저에게 큰 숙제를 줬고, 원동력이 됐어요. 더 고민하고 더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죠.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가끔은 게으르게 변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채찍질을 하는 것처럼, 앞으로 더 고민하자고 생각할 좋은 기회가 됐어요.”
지금이 행복하다고 밝힌 최우식은 앞으로도 과정을 즐기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최우식은 ‘기생충과 ‘사냥의 시간 모두 애정어린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기생충은 저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좋은 작품이었다. 일 년 간 부모님이 활짝 웃을 정도로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며 ‘사냥의 시간은 저희 부모님도 보지 못했던, 제가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었던 영화”라고 밝혔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최우식은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현장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연기가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좋아하는 역할을 한다. 누가 이거 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일로 생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걸, 연기하는 과정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죠. 제가 카메라 앞에서 뽐낼 때 같이 뽐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안들 정도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배우들과 하고 싶어요. 옛날에 대사 신경 안 쓰고 카메라 앞에서 놀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로 돌아가서, 자신 있는 촐싹거리는 연기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개구쟁이 같은 모습도 지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이든 다해보고 싶죠. 지금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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