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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이 더 위험" MLB 코로나19 항체 검사가 드러낸 현실
입력 2020-05-11 06:40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 검사는 빈곤층일수록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이 참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가 공개됐다. 그 속에는 전염병과 관련된 어두운 현실을 알 수 있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스탠포드대, USC, 스포츠 의학 조사 및 실험 연구실에서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에 대한 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중 26개 구단을 대상으로 총 1만 개의 검사 키트를 보냈고 이중 5754개의 검사체를 확보, 5603개의 검사를 완료해 조사에 활용했다. 자택 대기 명령 등으로 인한 물류적인 어려움 때문에 실제 검사에 참가한 사람 수는 만 명보다 적었다.
그 결과 이중 60명이 코로나19 항체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잘못된 검사 결과를 조정한 결과 39명만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전체 0.7%에 불과하다. 이 60명중 2.7%가 고열, 14%가 두통, 8%가 기침, 0.9%가 미각, 후각의 상실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기침의 경우 항체가 없는 이들중에는 9%가 증상을 언급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제이 바타차랴 스탠포드대 교수는 "더 많은 숫자를 예상했다"며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이 이같이 낮은 반응이 나온 것은, 메이저리그가 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잘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중순 캠프 중단을 결정하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스태프와 선수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구단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시켰다.
동시에 다른 이야기도 하고 있다. ESPN은 이번 연구의 참가자의 60%가 남성, 그리고 80%가 백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구성원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거나 혹은 화이트컬러 사무직들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위험에 덜 노출된 계층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재택근무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재택근무가 어려운 블루칼라 노동자들보다 코로나19의 위험에 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바타차랴 교수도 연구의 표본이 미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아 논란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며 "가난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사회경제적 불균등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같은 조사의 증가가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필수적인 민감도와 특이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가설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는 것이 바타차랴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검사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대중에 공개됐다. 바타차랴 박사는 "이렇게 많은 이메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대중들의 관심이 엄청났다. 기다릴 수 없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연구는 동료 평가를 거치고 논문 자료 저장소와 학술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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