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취임 3주년 연설, 남북관계 빠진 이유는
입력 2020-05-10 19:30  | 수정 2020-05-10 19:49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지며, 경제난 극복 의지를 다졌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연설에서 빠졌는데요
청와대 출입하는 최중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들이 근무하는 춘추관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라면서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춘추관을 찾은 것은 모두 6번째인데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적은 있지만, 연설을 한 것은 처음입니다.

참석한 기자들은 모두 64명 정도로 사전에 체온을 측정했고, 앉을 때도 지그재그로 최대한 거리두기가 이뤄졌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대통령과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등 3실장이었는데, 김상조 실장은 장인상 도중 참석했습니다.

질문을 할 때만 기자들이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사회를 본 윤 수석이 질문자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문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의 악수도 생략했습니다.



【 질문 2 】
오늘 특별연설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내용이나 경제난 극복은 당초 예상됐던 내용인데, 정작 남북관계 얘기가 거의 없었어요?

【 기자 】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살펴보면, 경제가 19차례, 위기가 15차례, 선도는 8차례, 코로나와 방역은 각각 6번과 5번 나왔습니다.

반면에 남북협력 관련 내용은 그동안의 연설과는 달리 단 1줄이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남과 북도 인간안보에 협력하여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지금 상황을 경제 전시상황으로 평가한 만큼, 문 대통령도 경제위기와 국난극복에 집중했다며 이해를 당부했습니다.

【 질문 2-1 】
결국 기자가 남북관계를 질문했는데, 남북 관계 답보에 대한 문 대통령의 향후 구상은 뭔가요

【 기자 】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대화 진행상황을 지켜보느라, 상대적으로 남북 관계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미대화만 바라보기 보다는 남북철도 연결,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들은 먼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북한의 호응이 아직 없어서 너무 재촉만 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솔직히 드러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단 코로나19 등 방역 문제는 유엔 안보리 제재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이 부분부터 남북 협력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질문 3 】
이태원 클럽 때문에 코로나 19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는데, 청와대도 이 부분 때문에 고심이 많았다구요?

【 기자 】
네, 유흥업소 관련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확산되면서 어젯밤 문 대통령이 관련해 원고를 직접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이번 유흥시설 집단감염은 비록 안정화 단계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밀집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직접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4 】
문 대통령이 직접 공식화한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는 곧바로 시행이 되는 건가요

【 기자 】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은 지난 1일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영업자 등 전 국민에게 고용보험을 확대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민주당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2018년 11월 한정애 의원이 특수고용 노동자나 문화예술인으로 고용보험을 확대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는데요.

김태년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는 "5월에 여야 합의된 만큼 대상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지만, 미래 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상중이라 정확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산부담을 반대이유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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