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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국소마취제 FDA 승인…사상 첫 매출 4천억 시대 열까
입력 2020-05-10 17:30  | 수정 2020-05-10 20:27
코스닥 상장사인 휴온스의 국소마취제가 또다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올해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0일 회사 측에 따르면 휴온스는 최근 FDA에서 국소마취제인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 바이알'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휴온스는 2017년 생리식염수주사제, 2018년 리도카인주사제(앰풀), 2019년 부피바카인주사제에 대해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주사제는 유리나 플라스틱 형태로 포장된 앰풀 혹은 유리병을 고무마개로 밀폐한 형태의 바이알 등으로 나뉜다. 휴온스가 FDA에서 바이알 규격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처음으로 바이알 규격 허가를 취득한 만큼 향후 바이알 라인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주사제의 미국 허가 취득도 용이해질 것"이라며 "허가 획득 4개 품목 모두 미국에서 품귀 현상을 겪었던 기초의약품들로, 휴온스는 4개 품목에서 독과점적 공급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FDA 승인으로 휴온스의 미국 의약품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는 미국 내 기업들이 이익률이 낮은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 주사제 생산을 포기하면서 이 시장에 공백이 생기자 전략적으로 계속 공략해왔다. 미국 외 국가에 대한 수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도카인주사제에 대해 앰풀과 바이알 형태로 모두 승인을 얻으면서 폭넓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며 "FDA 승인을 기다리는 약품이 또 하나 있어 휴온스의 미국 사업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의 공백도 휴온스에는 반사이익을 안겨다줄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7일 메디톡스의 국내 1호 보톡스제 메디톡신주에 대해 잠정 제조 및 판매 중지를 명령했다. 종근당은 이런 상황에서 휴온스그룹에서 새로운 보톡스 제품인 '원더톡스'의 판권을 확보해 이달부터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종근당의 판매로 원더톡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휴온스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증권은 휴온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040억원, 51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하면 사상 첫 매출 4000억원 시대를 여는 셈이다. 다만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얼마나 더 장기화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 서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환자들이 웬만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 있어 주사제 등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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