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악의 2분기…오히려 이익 늘어날 종목은
입력 2020-05-10 17:30  | 수정 2020-05-10 20:26
이달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몸집이 가벼운 성장주와 정책 수혜·이익 증가 등 3가지 포인트를 갖춘 주식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물 충격 이후 성장주의 가치가 더욱 오르고 이익 증가가 주가 하락을 막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1945.82로 마감했다. 5월 첫 거래일에 코스피 1900대가 무너진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상승을 이뤄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1900선 돌파가 이미 지난달 17일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박스피'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셀인메이(Sell in May·5월에 팔아라)'라는 월가의 유명한 격언이 있을 정도로 5월은 '파는 장'이 펼쳐지는 달로 사람들에게 일단 인식이 박혀 있다. 실제 코스피에선 전혀 근거 없는 얘기도 아니다. 하나금융투자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코스피 월별 평균 상승률을 도출한 결과 20년간 5월의 코스피는 평균 0.6% 하락했다. 다만 굳이 이 같은 '계절성'을 차치하고라도 5월 코스피 상승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이 꽤 된다. 어찌어찌 잘 넘긴 1분기와 달리 2분기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한 데다가, 작년 한국 증시를 압박했던 미·중 간 분쟁의 불씨가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숨죽이는 장에서는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주이면서도, 성장성이 있고, 2분기 이익은 물론 향후 이익 훼손이 크지 않으면서 '한국판 뉴딜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골라내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업종으로 헬스케어 장비·소프트웨어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장비주는 올해 예상 순이익 증가율이 69.6%에 이른다. 소프트웨어 업종 역시 45.9%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도 최근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한 보고서를 내고 NHN한국사이버결제와 한컴MDS를 코로나19 이후를 이끌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은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세 가지 매력포인트도 갖췄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대표적인 온라인결제기업이다. 한컴MDS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멀티미디어·인공지능 기능 등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이들은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도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1분기 연결기준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72% 증가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 102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비 10.87%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한컴MDS는 2분기 2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78%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경우 탄탄한 고객군도 실적에 한몫했다"면서 "한컴MDS도 차근차근 견고하게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종목은 정부가 디지털 중심의 한국판 뉴딜정책을 내놓으면서 정책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도 주목받는다. 정부가 최근 제시한 한국판 뉴딜 3대 분야 혁신 프로젝트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비대면 산업 육성·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다. 소프트웨어·IT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한국사이버결제와 한컴MDS는 이런 정책들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5G 장비주인 에치에프알도 디지털 인프라 구축 수혜주로 꼽힌다. 재택근무주인 알서포트 역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비대면 사업을 키우면서 재택근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서포트에도 수혜가 돌아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에치에프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17% 증가한 37억원으로 추정된다. 알서포트는 2분기 2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53.85%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헬스케어 장비주인 레이도 성장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이다. 레이는 치과용 디지털 엑스레이 영상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로 IT서비스와 의료기기 분야를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이 떨어졌지만 하반기부터 회복해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레이와 비슷한 사업을 펼치는 바텍도 주목된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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