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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습니다” 강석·김해영 ‘싱글벙글쇼’ 떠나며 ‘눈물’[종합]
입력 2020-05-10 15:34  | 수정 2020-05-10 15:4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강석 김해영이 33년간 함께 진행해온 ‘싱글벙글쇼를 떠났다.
10일 오후 두 사람은 MBC 라디오 표준FM ‘싱글벙글쇼 마지막 방송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청취자들과 작별했다.
오프닝에서 내일은 없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고 아쉬움을 전한 김혜영은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가슴이 철렁하고 손발에서 땀이 나더라”고 했다.
강석은 지나온 시간들은 잠시 잊고 오늘 이 방송, 이 시간만 생각하겠다. 지난 33년, 36년과 똑같이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워하는 청취자들의 사연에 김혜영은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걸 새스럽게 다시 알았다. 우리가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였나 생각이 들더라.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마지막 방송에는 노사연, 현숙, 유현상, 조영구를 비롯해 초대 작가와 PD 등이 손님으로 찾아와 떠나는 길을 축복하고 응원했다.
MBC 사장에게 격려금을 받았다고 전한 두 사람은 그냥 싱글벙글이 좋았다. 다른 분들은 길면 10년인데, 긴 시간 우리가 놀 수 있게 자리를 펼쳐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 곡으로 강석이 신청한 장미여관의 ‘퇴근하겠습니다를 들은 두 사람은 청취자들을 향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김혜영은 항상 그날이 오겠지 생각을 진짜 많이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 됐다. 머리로는 담담하려고 하는데 가슴이 저를 울보로 만들더라. 스물 여섯 살에 시작해 아홉이 됐다. 33년이라는 긴 세월이 짧게만 느껴지는 건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이 행복해서인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강석은 죽어서 신 앞에 가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한다. 넌 행복했느냐, 넌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느냐. 저는 싱글벙글쇼를 하면서 행복했고 이걸 듣는 청취자들이 행복하셨을거라 생각해 위안을 받는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강석은 1984년부터, 김혜영은 1987년부터 ‘싱글벙글쇼를 진행했다.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선 국내 최장 기록인 33년을 청취자들과 함께 했다.
2005년과 2007년에는 각각 MBC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수여하는 골든마우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싱글벙글쇼는 가수 배기성과 허일후 아나운서가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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