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건희 회장 병상 만 6년..삼성은 대전환 맞아
입력 2020-05-10 14:4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지 만 6년을 맞았다. 그 사이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4세 승계, 무노조 경영 포기로 대전환기에 들어서게 됐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건강 상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이 회장은 현재 의식은 없지만 안정적으로 자가 호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와병 기간 동안 삼성의 6년은 순탄하지 못했다. 총수 자리를 물려 받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을 비롯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사건으로 계열사 경영진들이 재판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뉴(new)삼성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자신과 삼성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을 꾀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특히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난 이후의 소회를 밝히며 4세 승계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 과감한 신사업 도전을 공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장기 투자 로드맵을 제시한데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13조원짜리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도 내놓는 등 중장기 성장 계획을 주도했다. 지난 2018년 석방 뒤에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바이오 등 4대 미래 사업을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이 부회장의 성장 동력 발굴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기업문화와 지배구조를 성찰하면서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구체적인 방안들을 어떻게 실행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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