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스누출` LG화학, 인도 법원에 81억원 공탁
입력 2020-05-10 14:41  | 수정 2020-05-17 15:07

인도환경재판소가 화학공장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LG화학의 인도 현지 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에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하라고 명령했다. LG화학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환경재판소는 지난 7일 오전(현지시간) 발생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가스 누출 사건에 대해 공탁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환경재판소는 산업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업체들의 환경 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특별법원이다. 인도환경재판소의 공탁금 명령과 별개로 민·형사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주민과 환경 단체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남아있다.이미 현지 경찰은 사고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LG폴리머스 경영진을 입건한 상태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9일 현지에서 사과문과 함께 피해자 대책을 발표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공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최우선적으로 유가족 및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정부기관과 함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곧바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LG폴리머스인디아는 유가족 및 피해자 분들을 돕기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입원자 및 피해자 의료·생활용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해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도 7일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현지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 책임있는 수습을 위해 신 부회장 현지 방문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LG화학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새벽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저장탱크에서 스티렌이라 불리는 물질이 누출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주민 1000여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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