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만선 출항 "세계 신기록"
입력 2020-05-10 14:14 

HMM(대표이사 배재훈)이 '코로나19'로 글로벌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을 만선 출항하며 신기록을 세우며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섰다.
10일 HMM은 지난달 23일 인수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우고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8일 부산신항에 첫 입항해 7156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싣고 같은 달 30일 출항했다. 이후 중국 닝보와 상해를 거쳐 이달 7일 중국 얀티안에 입항해 8일 최대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향했다. 알헤시라스호는 최대 2만4000TEU까지 적재할 수 있지만 통상 안전 운항과 화물 중량 등을 감안하면 1만9600TEU가 적정 적재량이다.
알헤시라스호는 이번 출항을 통해 컨테이너선 기준 세계 최대 적재 신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스위스의 글로벌 해운사인 MSC가 2만3756TEU급 '굴슨호'를 통해 컨테이너 1만9574TEU를 실어 최다 선적량을 기록했으나, 이번에 알헤시라스호가 47TEU 더 많은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하면서 기존 기록을 깼다.
HMM 관계자는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의 회원사 하팍로이드, ONE, 양밍 등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화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며 "초대형선 투입과 디얼라이언스 협력을 본격화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한국 해운산업 재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HMM은 지난달 사명을 현대상선에서 현재의 HMM으로 바꾸고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지난달 23일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올해 9월까지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만4000TEU급 12척,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순차적으로 인도 받을 예정이다. HMM이 내년까지 초대형 선박 20척을 모두 인도받으면 기존 45만TEU 규모였던 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인 선복량을 87만TEU로 약 2배 가까이 확대할 수 있다. 대형 선박들을 인도받으면 운송 능력을 끌어올리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과 최고의 연비 효율성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HMM은 올해 상반기 중에만 16만8000TEU의 선복량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대만 국적선사 양밍해운(59만TEU)을 제치고 세계 8위 선사에 오를 예정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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