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가계통신비 8% 줄었다…월평균 12만3천원
입력 2020-05-10 13:13  | 수정 2020-05-17 13:37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작년 전체 가구의 평균 통신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 전국 가구당 월평균 가계통신비는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정부가 선택약정 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이고 기초연금수급자 통신요금 감면액을 늘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작년 한 해 기초연금 수급자 감면액은 약 8200억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인당 무선데이터 이용량은 2018년 6395MB에서 2019년 8831MB로 1년새 38.1% 급증했다. 그러나 월평균 가계 통신비는 13만41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8.3%(1만1100원) 줄었다. 통신 서비스 비용이 전년 대비 4100원(9만8600원→9만4500원) 감소했고, 통신장비(스마트폰 구입비 등) 비용도 전년 대비 6900원(3만5200원→2만8300원) 줄었다.
선택약정으로 일부 통신료 할인효과를 봤고,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하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의 '무제한 요금제' 경쟁과 알뜰폰 활성화 정책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폭을 25%로 올렸는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12월 500만명 수준이던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2019년 7월 기준 2511만명으로 급증했다.
통계청은 12개 주요소비항목을 조사해 매년 발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소비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5.8%)부터 2019년(3.8%)까지 꾸준히 줄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지수 동향'에서도 2015년 대비 2020년 4월까지 주요 소비자 물가 중 통신비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4월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가계 통신비는 96.68(2015년 100 기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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