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은경·의료전사 덕택에…韓정부 신뢰도 역대 최고 치솟아
입력 2020-05-10 10:24 
에델만이 10일 발간한 글로벌 신뢰도 지수 조사 결과, 한국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1월 발표 때보다 16%포인트 오른 67%를 기록했다. 역대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료제공 = 에델만]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정책 덕에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한국의료진들의 선방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 에델만(회장 리처드 에델만)은 지난 4월 한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올 1월보다 16%포인트 상승한 6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델만이 조사를 벌인 지난 20년 동안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그 결과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이게 됐다.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성공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한 'K-방역'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에델만 관계자는 "한국은 초기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었지만 이후 침착한 대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국가 신뢰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 코로나19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일본, 미국 등에서는 신뢰도가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로나19 팬더믹을 두고 사실을 말한다는 평가를 받는 비율은 주치의와 과학자에서 가장 높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뢰도가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자료제공 = 에델만]
코로나19에 관해 진실을 말한다고 신뢰받는 비율은 주치의(80%), 과학자(79%)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늑장 대응으로 논란을 빚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신뢰도는 1월 조사 때보다 8%포인트 하락한 60%로 조사됐다. 언론매체 신뢰도는 지난해 조사보다 7%포인트 상승해 69%로 드러났다.
건강과 안전이 경제 회복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1개국에서 평균 67%가 경제회복이 더디더라도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일자리와 경제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33%에 그쳤다. 중국에서는 일자리와 경제 회복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다.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팬더믹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29%에 불과했다. 보고서를 발간한 에델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CEO는 사회적으로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향후 정상 업무로 복귀하는 시기가 기업, 정부 등의 다양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4월 15일부터 23일까지 전 세계 11개국에서 각 1200명을 대상으로 총 1만3200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벌인 결과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인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문답을 진행했다.
에델만은 전 세계 시민을 대상으로 정부, 기업, 언론 등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실시하고 매년 그 결과를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았으며, 이번 발표는 지난해 벌인 조사를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뒤 코로나19 확산을 맞아 다시 한 번 설문을 벌인 결과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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