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전 10대 규모 석탄발전소 30기 줄인다
입력 2020-05-08 13:25 
발전소별 비중 전망

향후 15년 뒤인 2034년에는 현재 운영중인 석탄발전소 절반이 폐지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은 2024년 26기로 정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감소해 2034년에는 17기까지 줄인다. 그 빈 에너지 공배의 자리는 LNG 발전소 등이 채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민간 전문가 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는 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해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마다 수립하는 행정계획이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계획 기간은 2020년부터 2034년까지고 전력수급의 장기전망, 전력수요관리, 발전과 송·변전 설비계획에 관한 사항 등을 담았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34년까지 가동 후 30년이 도래되는 모든 석탄발전기를 폐지한다. 그러면 현재 석탄발전기 60기 중 절반인 15.3GW 규모인 30기가 운전을 멈춘다.
중지되는 30기의 석탄발전 중 24기인 12.7GW 규모는 LNG 발전기로 전환된다. 이를 포함해 대폭 늘어난 LNG 설비용량은 2020년 41.3GW에서 2034년 60.6GW로 증가한다.

탈원전 추세도 계속 이어진다. 현재 총 24.7GW 규모인 25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고 2024년 1기가 추가돼 26기(27.3GW)가 작동할 예정이지만, 이후 원전 폐쇄가 이어지며 2034년에는 19.4GW 수준인 17기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올해 총 전력의 19.2%를 공급하는 원전 비중은 2034년 9.9%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원전과 석탄발전의 비중은 현재 46.3%에서 15년 후 24.8%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15.1%에서 40.0%로 크게 확대된다.
한편 위원회는 국내 전체 전기 수요, 즉 사용량이 종전의 예측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회에 따르면 2034년 우리나라 최대전력수요는 104.2GW로 도출됐으며, 2020~2034년 최대전력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0%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8차 계획(2017~2031년)의 연평균 증가율 1.3%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 같은 전력수요 예측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단기 전력수요에는 분명히 영향을 미치나 중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본다"며 "과거 감염병 발병 사례를 보면 당해연도에 영향을 미쳤다가 그다음 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줄어드는 석탄 발전을 LNG로 대체하겠다는 이 같은 계획에 우려를 표했다. 주한규 서울대학교 교수는 "LGNG의 수급 가격 변동률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라면서 "향후 고유가 기조가 왔을 때 전기료가 가파르게 치솟을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2017년 이후 LNG 발전량 증가에 따른 기회손실이 3조2449억원"이라면서 "원전 하나를 새로 지을 수 있는 돈을 원료비로 소모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기운 숭실대학교 교수는 "재생에너지 보조로 가스에너지를 급격하게 늘리는 것은 설비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결국 전기료 급상승을 초래한다"면서 "이번 계획에서 신한울 3,4호기 빠진 것은 1조원 이상 낭비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워킹그룹은 이에 대해 "석탄발전이나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LNG와 신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데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워킹그룹의 소관 외 영역이라 별도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안을 바탕으로 경제성장률 수정치 등을 반영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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