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 ‘맛 좀 보실래요’ 서하준 “불륜 캐릭터, 스스로도 납득 안돼”
입력 2020-05-08 07:01 
SBS 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에서 철딱서니 없는 남편 이진상 역을 연기한 배우 서하준.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배우 서하준(31)이 3년의 긴 침묵을 깨고 SBS 아침드라마 ‘맛 좀 보실래요(극본 김도현, 연출 윤류해)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지난 1일 종영한 이 작품에서 그는 불륜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철딱서니 없는 남편 이진상 역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국민 분노남 타이틀을 얻었다. 시청자들조차 그의 능청스러운 밉상 연기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맛 좀 보실래요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서하준과 만나 그간의 근황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촬영장에 가서 낯설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 도와주셔서 금방 적응했어요. 감독님, 스태프들을 비롯해 배우들까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죠. 긴 시간 촬영하면서 애틋했고, 특별한 일 없이 잘 마무리돼서 감사할 뿐이에요. 한결같이 사랑해 주시고 애정 어린 관심 가져주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려요.(웃음)”
서하준이 ‘맛 좀 보실래요에서 연기한 이진상 캐릭터는 친구 누나인 강해진(심이영 분)에 여러 차례 구애를 해 결혼에 골인했지만, 대학 입학 후 만난 정주리(한가림 분)에 빠져들며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다. 특히 정주리와 결혼하기 위해 강해진에 무릎까지 꿇고 이혼을 요구했지만 정주리와도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했다. 서하준은 이렇듯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고 연기했을까.
주변에 (결혼한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진상이가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다 보니까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더라고요. 불륜을 어떻게 합리화할 수 있을까요. 분명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저 조차도 용납이 안 됐어요. 캐릭터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와 같은 부분들이 신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감춰져 있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이해를 바라고 연기하지 않았죠. 다만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인 만큼 인간미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어요.”
서하준은 극중 부부 호흡을 맞춘 심이영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고 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함께한 배우들 덕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서하준. 특히 그는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춘 심이영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서하준은 심이영 선배가 오면 촬영장 분위기가 밝아진다. 촬영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지 않나. 그럴 때 심이영 선배가 촬영장을 화기애애하게 잘 이끌어줬다. 현장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참 배울 점이 많았다”라고 눈을 빛냈다.
이진상과 바람을 피운 정주리 역을 맡은 한가림에 대해서는 제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선명해지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가림과) 키스신도 있었는데, 감독님과 함께 소통을 많이 했다. (불륜 관계에서) 애정신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수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조율하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밝혔다.
극중 강해진과 정주리는 정반대 성격의 캐릭터. 강해진은 생활력이 강하고 기댈 수 있는 연상 아내이고, 정주리는 철이 없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연하 여자친구다. 두 캐릭터 중 어떤 쪽이 더 이상형에 가깝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서하준은 반씩 섞어 놓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는 보수적인 면과 개방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많죠.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두 캐릭터 모두 단점을 꼽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강해진도 정주리도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 이상형은 그 둘을 반씩 섞어 놓은 사람이에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