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3실책’ 자멸한 LG, 두산 못 넘으면 우승은 언감생심
입력 2020-05-07 21:41 
LG 정근우(오른쪽)는 7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실책 2개를 기록했다. 정근우의 실책은 모두 실점의 빌미가 됐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LG가 26년 만에 정상 탈환을 이루려면, ‘잠실 라이벌 두산부터 잡아야 한다. 올해는 다르다고 자신했으나 예년과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시즌 첫 3연전 결과는 ‘루징 시리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외인 원투펀치를 쓰지 않았다고 위안한다면 차라리 잘된 일인지 모른다. 투수 때문이 아니다. 자멸했다. 수비 싸움에서 완패였다.
LG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두산과 시즌 3차전에서 3-9로 졌다. 이로써 두산과 개막 3연전 결과는 1승 2패다. 창원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NC는 대구에서 3승을 거두며 사기가 충만하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렇지만 LG의 허무한 패배였다. 실책 3개에 스스로 무너졌다.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한 두산과 비교됐다.
새롭게 구성된 키스톤 콤비가 구멍이었다. 2루수 정근우는 1-1의 4회초 무사 1루에서 최주환의 타구를 놓쳤다. 무사 1, 2루로 다음을 기약하면 됐지만 강한 의욕은 무리수가 됐다.
정근우의 2루 송구는 엉뚱한 방향이었다. 공은 외야 파울 지역까지 데굴데굴 굴러갔다. 3루수 김민성이 달려갔으나 너무 멀었다. 1루 주자 김재환은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실책으로 2루까지 밟은 최주환은 김재호와 박세혁의 연속 외야 플라이 아웃에 한 베이스씩 나아가며 득점했다. 실점 과정이 상당히 나빴다.

미세한 실수가 이어졌다. 선발투수 정찬헌은 5회초 정수빈을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정수빈의 발이 빠르기도 했으나 정찬헌의 1루 커버가 늦었다.
곧이어 박건우의 2점 홈런이 터졌다. 스코어는 3-3에서 5-3이 됐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4회말 동점을 만들며 바꿔놓은 분위기를 너무 쉽게 뺏겼다.
LG의 실책은 한 번만이 아니었다. 7-3의 7회초 1사 1루에서 정근우가 또 실책을 범했다. 김재환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병살타 기회도 사라졌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최주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번엔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을 기록했다. 1루에서 멀찍이 떨어진 주자 김재환을 잡으려고 송구한 게 부정확했다. 1루수 라모스의 글러브가 아니라 김재환의 다리를 향했다.
굴절된 공이 라모스 뒤로 빠지자, 3루 주자 오재일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LG의 반격이 번번이 더블 플레이로 흐름이 끊기던 시점이었다. 승부의 추는 두산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LG가 두산과 시즌 전적에서 우세한 적은 2014년(8승 1무 7패)이 마지막이었다. 쌍둥이가 곰보다 높은 위치(LG 4위·두산 6위)에 있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LG는 김태형 감독이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시즌 맞대결에서 한 번도 1승을 더 거둔 적이 없었다. 올해 개막 전 가진 두 차례 교류전을 모두 이겼으나 본고사는 모의고사와 달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