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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해외직접투자 30% 감소"
입력 2020-05-07 18:06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FDI)가 최소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OECD 분석이 나왔다. 팬데믹에 따라 경제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투자수요가 줄어든 데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기업의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OECD는 지난 5일(현지시간)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전 세계 FDI 흐름이 작년 대비 30~4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2~3달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잡히고 정부의 효과적인 대처로 여행·관광, 에너지 사업 부문 타격에 따른 구조적 경제위기를 막았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같은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FDI는 유전 등 1차산업과 제조업 부문의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파악된다.
OECD는 "FDI는 자금조달을 통한 경제회복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OECD는 "과거 금융위기 때 외국계 계열사가 모기업과 연계해 자금 접근성을 키워 위기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며 "FDI는 기업이 계열사 재정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고 정부가 지역 기업과 연계를 통해 팬데믹을 해결하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국적 기업은 일반적으로 순수 국내기업보다 규모가 크고 집약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염병 유행에 대한 정부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OECD는 "일부 국가에서 투자금 회수를 저지하고 재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을 활용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국가의 투자환경에 대한 평판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경을 넘어서는 파트너십과 기업 간 협업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면서 생산을 재개하는 방법 등 장기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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