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사업 늘리고 인수까지…큰손된 현금부자 건설사들
입력 2020-05-07 17:38  | 수정 2020-05-07 19:35
◆ 레이더 M ◆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 사이 증시에서 대림산업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기타법인이 감지됐다. 이 법인은 대림산업 지분 4.5% 정도를 매수했다. 하지만 거기서 멈췄다. 5%를 넘기면 정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매수 주체를 호반건설로 보고 있다. 시장의 이런 관측에 호반건설은 'NCND'로 일관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호반건설은 (주)한화의 지분 3%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 일부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을 포함해 '현금부자'로 불리는 몇몇 중견건설사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자산 가치가 낮아진 상황을 사업 기회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건설 산업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공공택지 공급 부족으로 주택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기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IS동서는 폐기물 업체 코엔텍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콘크리트·요업은 물론 렌탈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는 IS동서는 폐기물 처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폐기물 사업 투자는 권혁운 회장의 아들인 권민석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해 6월 건설폐기물 처리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 인수 작업을 이끌면서 폐기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권 대표는 폐기물 처리 사업이 건설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폐기물 처리 사업의 성장성이 더 커질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동서-이앤에프 컨소시엄의 인수금융은 KB증권이 제공한다. 코엔텍 인수전에는 역시 건설사인 태영건설의 자회사 TSK코퍼레이션도 뛰어들었다. TSK코퍼레이션 역시 지난해 폐기물 처리 업체 디에스프리텍을 인수했다.
위기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기업들이 매각하는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도 있다. 태영건설은 최근 이마트로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용지(3만9050㎡)를 8000억원에 매입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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