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證, 퇴직연금 수익률·컨설팅 `발군`
입력 2020-05-07 17:38  | 수정 2020-05-07 20:10
올해 6회째를 맞은 '2020년 퇴직연금대상'에는 은행·증권·보험업계에서 과거에 비해 한층 개선된 수익률과 고객 서비스를 내세우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221조2000억원을 기록한 퇴직연금의 운용 성과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제도와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미 금융투자업계는 퇴직연금 고객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지난달 27일 심경우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연금정책 당국자, 금융투자업계·학계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퇴직연금 심사위원단 평가회의를 열고 사업자와 가입 기업들이 제출한 공적 조서와 증빙서류를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 사업자 부문
대상으로 선정된 삼성증권은 현재 퇴직연금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확정급여(DB)형 부문에서 수익률과 컨설팅이 돋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확정기여(DC)형에서도 가입자 교육 등 고객 서비스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자산배분이 가능한 연금형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고객 수익률 향상과 더불어 원리금 보장 일색인 시장을 탈피해 적극적인 투자를 제안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증권의 2019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2.27%로 전체 평균 1.86%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이러한 운용 성과 배경엔 DB형 퇴직연금 운용 전략인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컨설팅이 있었다. 퇴직연금 ALM 컨설팅이란, 법인고객의 퇴직부채 적립비율 변동성을 관리하면서도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편입함으로써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맞춤형 운용 솔루션이다. 작년 7월에는 간편계좌 개설 시스템을 오픈해 지점 방문 없이 편리하게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개설하게 해 투자자들의 IRP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은행 부문 최우수상은 KB국민은행에 돌아갔다.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담당 전문 인력을 충실히 갖춰 운용조직 및 시스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두꺼운 고객 보호 장치 역시 장점으로 꼽혔다.
증권 부문 최우수상은 한국투자증권이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적립금이 27% 늘어나 높은 성장성을 보였고 중장기 수익률도 DB형, DC형, IRP형 모두 우수했다.
보험 부문 최우수상은 미래에셋생명에 돌아갔다. 미래에셋생명은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실적배당형 상품이 DB형 수익률은 3.51%, DC형 수익률은 9.92%에 달했다.

◆ 가입자 부문
한솔홀딩스는 높은 사외적립 비율과 적극적인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가입자 부문 대상(고용노동부상)을 수상했다. 한솔홀딩스는 DB형과 DC형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투자의사 결정 프로세스와 전담실무조직 구성, 사업자 관리 시스템이 충실히 갖춰져 있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모범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솔홀딩스는 다수의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해 자산을 배분하되, 특정 퇴직연금사업자에게 40% 이상 자산을 배분하지 않도록 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과거엔 금리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로 단기운용상품 위주로 운용했지만 저금리 추세에 맞춰 자산운용 기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외적립자산 10% 수준의 장기 상품을 운영하고, 사외적립자산 5% 수준의 실적배당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 펀드 부문
연금펀드 부문 최우수상은 주식형에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이, 채권형에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이, 타깃데이트펀드(TDF)형에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25증권자투자신탁이 선정됐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은 선진국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2019년 수익률이 30.47%에 달할 뿐만 아니라 올해 급락장에서도 수익률이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은 머니마켓펀드(MMF)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 채권형 펀드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 종목 선정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처음 신설된 TDF형 펀드 최우수상을 받은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25증권자투자신탁은 적극적인 주식 및 채권 투자로 2019년 14%의 수익률을 거뒀다.
한편 심사위원들은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이 꾸준한 퇴직연금 세미나와 도서 발간으로 DC형 퇴직연금 제도 활용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해 특별상을 수여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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