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제유가 오를만큼 올랐다"…원유인버스 올라탄 개미들
입력 2020-05-07 17:38  | 수정 2020-05-07 19:37
4월 내내 유가 상승에 사활을 걸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원유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으로 대거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세는 인버스 상품 가운데서도 유가 하락폭의 두 배를 수익화하는 '레버리지 인버스'에 집중됐다. 지난달 말 10달러대에서 맴돌던 원유선물가격이 월초 급등하자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개미들이 포지션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인버스 원유선물 ETN·ETF를 5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된 관련 상품은 총 8개다. 4일 하루에만 인버스 원유선물 ETF·ETN에 쏠린 개인 순매수는 307억원으로, 유가가 올라야 수익을 내는 정방향 상품 10개 순매수액(61억원)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인버스 원유선물 상품 순매수세가 정방향 상품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4일 나타난 역전 현상은 6일 심화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정방향 원유선물 상장지수 상품을 총 813억원어치 순매도하는 한편 인버스 원유선물 상품은 2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7일에는 인버스와 정방향 순매수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인버스 상품은 여전히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이 정방향 원유선물 상품을 8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유가 하락에 베팅할 때 오히려 상승 베팅 때보다 더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레버리지 인버스 ETN 거래량이 지난달 전체 인버스 ETF·ETN 거래량 중 약 90%를 차지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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