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고발·소송으로 난항 예상
입력 2020-05-07 16:22 
반포 주공1단지 3주구 위치도 [매경DB]

과열되고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 중 반포3주구가 고발과 소송으로 복잡해질 전망이다. 현재 수주전에 참여한 시공사들의 대립이 고발전으로 번졌고, 이미 조합 측과 기존 시공사와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7일 오후 1시경 서초구 서울방배경찰서에 삼성물산과 한형기 씨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형기씨는 신반포1차 재건축정비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유명 스타 조합장 중 한명으로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삼성물산과의 관계를 여러번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우건설에 따르면, 한 조합장은 삼성물산과 공모해 지난 6일경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대우건설에 대한 허위 사실을 휴대폰 문자메세지인 정보통신망을 통해 송출 및 유포했다.
대우건설 측은 "이는 당사의 명예를 훼손함과 동시에 반포3주구 수주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이며, 반포3주구 조합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삼성물산과 한형기 조합장을 서울방배경찰서에 고소(고발)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 조합장은 지난 6일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아웃시켰던 현대산업개발보다 못한 최악의 시공사 ▲삼성보다 최소 수백억원 손해인 제안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단톡방에 삼성에 우호적인 글들이나 대우에게 불리한 사실을 문의하면 일방적으로 삭제하고 강퇴 ▲대우는 이주비를 10원도 대여할 수 없어 이주를 못함 ▲대우의 계약서와 제안서는 일반인이 볼때는 아주 좋게 보이지만 (저같은) 전문가 눈에는 완전 사기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합 측은 "조합이 공식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한 일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며, 취득 경위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의 해명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혀 조합과 조합원들의 동의 없는 개인정보 취득과 이를 취득한 경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대우건설 측은 이번에 수사를 요청한 문자메시지 전문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또한 앞서 한 조합장이 삼성물산과의 관계를 강조해왔던 녹취 동영상 속기록, 회동사진 등도 함께 경찰 측에 전달했다.
이 현장은 또다른 소송도 예정된 상태다. 이 조합은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등으로 갈등을 지속하다가 작년 12월 시공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에 이달 초 현산 측은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을 상대로 '부당해지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예정통보' 문서를 발송하고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중 시공사가 선정되면 현재 1490세대 규모의 반포3지구(서울 서초구 1109)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2091세대로 탈바꿈된다. 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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