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꿈틀거리는 IPO…코로나19에 주춤했던 예비 상장사 `기지개`
입력 2020-05-07 16: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에 몸살을 겪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 호반건설, 센코어테크, LS이브이코리아 등 기대주들이 연이어 상장 철회를 선택하면서 상반기 신규상장 역대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IPO 일정도 차츰 살아나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20곳으로 전월의 5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4월 신규 상장 기업이 '0'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IPO 시장에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수요예측 기업 또한 3월~4월 두 달 연속 나타나지 않는 등 쪼그라든 투자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연기했던 예비 상장사들이 다시 일정을 재개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는데도 예심 청구 기업이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예심 청구가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에 따라 코스닥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다수 예비 상장사들이 청구서 접수는 물론 거래소 심사승인을 받은 기업 중심으로 오프라인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올 초 IPO 시장의 키워드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였다면 하반기부터는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관련 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서비스 관련 분야는 ▲ 헬스케어(원격의료) ▲ 이커머스·전자상거래 ▲ 온라인 플랫폼 등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패턴의 변화가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이들 기업들의 상장 의지가 커진 셈이다.
대표적으로 업계 내 출혈 경쟁에 밀렸던 티몬이 지난 3월 10년 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미뤘던 IPO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말 미래에셋대우를 상장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년 업계 최초 직상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 전문업체인 카카오뱅크 역시 1분기 고객수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것에 힘입어 올 하반기 IPO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밖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임시스템, 온라인교육 업체 아이비김영 등 다수의 비대면 관련 업체들이 지난달 상장 예비 청구 접수를 마쳤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26 일 거래소는 5개 기업의 코스닥 신규상장 심사 승인이 동시에 발표하는 등 신규 상장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청구서 접수와 심사 승인 등 최근 추세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고 공모 철회 기업들의 재도전 일정까지 고려한다면 하반기 빠른 시장 회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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