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춘천, 방사광가속기 유치 탈락에 반발…"평가 점수 공개하라"
입력 2020-05-07 15:38  | 수정 2020-05-14 16:05
강원도 춘천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의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 후보지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도의회, 춘천시와 시의회, 강원 시장군수협의회 및 시군의회의장의장협의회, 국회의원협의회는 오늘(7일) 성명을 통해 후보지 선정 평가 결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과 이원규 강원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춘천시의회 의장)은 이날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실에서 "과기부와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이해할 수 없어 방사광가속기 부지선정 평가 점수를 즉각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심사 기준인 부지 안전성, 수요자 접근성과 확장성, 정주 여건, 지자체 지원 등 어떤 항목에서도 춘천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특히 춘천은 후보지 가운데 최근 40년간 지진 발생 사례가 없으며 태풍 침수 피해로부터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방사광가속기) 사용자의 51.9%인 다수가 최단 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인 데다 기준의 5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 이미 공단으로 개발이 시작돼 즉시 착공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강원도는 제주도와 함께 정부 출연 대형연구시설을 가지지 못한 지역으로 과학 기술 분야에서 정부 정책으로부터 오랜 기간 철저하게 배제돼 왔다"며 평가 점수 공개를 재차 요구했습니다.


이재수 춘천시장도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춘천이 안전성과 접근성, 남북 통일시대에 대비한 확장성 등에 비춰봤을 때 장점이 컸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고, 정치적 고려가 많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 안타깝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이 시장은 "평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앞으로 이번 실패를 계기로 무엇이 잘했고, 잘못했는지 백서를 만들어 과학 첨단도시 입지로서의 제2·3의 프로젝트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과기부는 어제(6일)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희망한 춘천시를 비롯해 경북 포항시, 전남 나주시, 충북 청주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 중 나주시와 청주시를 후보지로 선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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