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패션에 푸드사업으로 날개단 LF…코로나에 더욱 돋보였다
입력 2020-05-07 15:16  | 수정 2020-05-07 18:07
LF푸드의 시푸드 뷔페 레스토랑 마키노차야의 도시락 배달 서비스 제품. [사진 제공 = LF]

패션에 푸드를 결합한 LF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LF푸드가 올해 1월 시작한 가정간편식(HMR) 배송 전문 온라인몰 '모노키친'과 뷔페 도시락 배달 서비스 매출이 올 들어 월평균 100%씩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출시한 수제맥주 신제품 매출이 전월 대비 50%씩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족과 홈술족 등이 급증하는 홈이코노미가 부상하면서 LF의 푸드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당장 매출 덩치가 큰 건 아니지만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아 눈길을 끈다. LF가 수년 전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낙점한 핵심 포트폴리오가 바로 식품이었기 때문이다.
구본걸 LF 회장
LF푸드는 LF의 100% 종합식품 자회사로 지난 3월 자회사 모노링크(기업 간(B2B) 식자재 유통업체)를 흡수합병하는 등 식음료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재편에 나선 바 있다. LF푸드는 현재 B2B 식자재 유통(모노링크)을 포함해 외식(마키노차야, 하코야), 베이커리(퍼블리크), 기업과 소비자 간(B2C) 식료품 판매(모노마트, 모노키친몰), HMR 브랜드 사업(크라제, 모노키친) 등 다양한 식음료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푸드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가량 급증했다. 여기에 LF가 운영하는 식품 관련 사업 작년 매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모노링크, 구르메F&B코리아(유럽 식자재 수입업체), 화인F&B서비스(유럽 식자재 국내 유통업체)가 각각 930억원, 400억원, 257억원 등으로 총매출 규모는 2500억원에 달한다. LF 식품 사업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LF는 최근 HMR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육가공 제조업체인 엘티엠푸드와 이 회사 도소매 종속법인인 네이쳐푸드를 인수했다. 엘티엠푸드는 돈가스, 탕수육 등 육류를 가공한 냉동식품을 제조하는 전문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이 140억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9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682억원, 2017년 2조7421억원, 2018년 3조2000억원으로 3년 사이 63%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F푸드가 육가공 제조업체를 인수한 건 급성장하는 국내 HMR 시장을 직접 겨냥한 행보다.
올해 1월 말 자체 HMR 배송 전문 온라인몰 모노키친도 론칭했다. 간편식 전문몰인 모노키친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쇼핑몰 론칭 이후 월 매출이 두 배 이상씩 늘 정도로 호조다. 여기에 국내 최초 프리미엄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 '크라제'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캐주얼 다이닝 전문 HMR 브랜드로 리뉴얼해 비프 스테이크, 바비큐 포크립, 햄버그 스테이크, 닭가슴살 등 양식 카테고리에 특화할 계획이다.

LF푸드 프리미엄 시푸드 뷔페 레스토랑인 마키노차야는 코로나19에도 도시락 뷔페 배달 서비스로 선전했다. 지난해부터 인기 메뉴를 담아 판매한 '마키노 뷔페박스' 매출은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한 지난 2월부터 매월 두 배씩 뛰고 있다.
1인용 런치팩 가격은 1만3000~1만5000원 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수제맥주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LF가 2017년 초 인수한 수입주류 국내 유통과 수제맥주 제조 유통기업 인덜지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백두산 IPA'와 '금강산 골든에일' 등 캔 제품 2종은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인기 제품으로 떴다. 올 1월 주세법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개정되면서 수제맥주 가격이 낮아진 것도 유리한 점이다. 마트와 편의점 등에 따르면 최근 판매량(국내 수제맥주 기준)은 1위 제주맥주에 이어 2~3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전월 대비 50%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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