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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못말리는 신재생에너지
입력 2020-05-07 14:52  | 수정 2020-05-14 15:07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와 유가 폭락에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0.8% 가량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석탄·가스에너지 수요 전망이 각각 전년 대비 9.1%, 7%, 5.1%가량 급격히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이는 대체로 지난 수년 간 풍력발전소와 태양력 광전지 등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생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데 기인한다. 실제 올해 1분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량은 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에 드는 비용이 낮아 혼합형 발전인 경우에도 우선적으로 송출되기 때문에 전체 전력 사용량이 줄어도 타격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펀드도 올 들어 시장보다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기업 가운데 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용하는 브룩필드리뉴어블파트너스는 연 초 대비 3.35%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미 S&P500 지수(-12.57%)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설비에 투자하는 영국의 투자신탁 리뉴어블스 인프라스트럭처 그룹은 연 초 대비 -7.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영국 FTSE 250 지수가 올해 들어 27.7% 폭락한 데 비해 크게 선방한 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관련 보고서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 세계의 에너지원으로서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올해 경제가 박살나면서 탄소 배출량이 기록적으로 감소했다"며 "이전의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재생에너지 부문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에너지 부문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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