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박빙' 경선…177석 '슈퍼여당' 과제 산적
입력 2020-05-07 14:27  | 수정 2020-05-14 15:05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오늘(7일) 오후 선출합니다.

이번에 뽑히는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면 177석이 되는 '슈퍼여당'을 이끌어야 해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경선 후보로 나선 김태년·전해철·정성호(기호순) 의원은 전날 밤늦게까지 의원들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며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렸습니다.

'운명의 날'인 이날 정견발표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경선 전 호소력 있는 연설을 펼쳐 마지막 한표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21대 국회에서 4선이 되는 친문(친문재인) 당권파 김태년 의원은 정책위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일꾼 원내대표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울 계획입니다.

3선이 되는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은 당과 정부, 청와대 간 소통을 책임 있게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견발표를 준비 중입니다.

4선이 되는 정성호 의원은 유연한 대야 협상을 통해 입법 성과를 내고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건강한 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과 전 의원이 팽팽한 '친문 '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 의원이 분투하고 있다고 판세를 분석합니다.

특히 김 의원과 전 의원의 기세가 막상막하여서 결과는 안갯속입니다.

재선 이상 그룹에서는 대강 표가 나뉘었으나 68명에 이르는 초선 그룹의 표심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판세는 김 의원과 전 의원이 '50대 50'으로 맞서고 있다고 본다"며 "재선 이상은 표심의 향방이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초선 표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후보들이 정말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벌여 오히려 더 선택이 어렵다"며 "마지막 경선 발표를 듣고 결정하겠다는 초선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판세가 팽팽하기에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82표)을 얻어 승부가 바로 갈리기보다는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양강으로 꼽히는 김 의원과 전 의원은 결이 다르지만 모두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어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의 친문 색채는 강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시작으로 국회의장 후보 경선과 전당대회에서도 친문 후보들이 힘을 받으면 당의 친문 쏠림 현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산더미 같은 과제를 맞게 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형 뉴딜' 구상을 구체화하고 예산·입법을 지원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3년차를 넘어서는 문재인 정부 개혁입법 과제 드라이브도 걸어야 합니다.

이를 뒷받침할 일하는 국회법 처리와 원구성 협상도 중요한 당면 과제입니다.

특히 원구성 협상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야당과 '수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의원들을 적재적소 상임위에 배치하는 것도 만만찮은 숙제입니다.

7월 출범이 예상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추천·임명 문제와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등 사회안전망 확충 문제 역시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합니다.

이날 취임 후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신임 원내대표는 이달 말까지 임기가 남은 20대 국회에 계류중인 민생 입법도 해결해야 할 전망입니다.

야당과의 본회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n번방 방지법 후속입법, 코로나19 관련 출입국 관리법과 공공의대 설립법, 세무사법과 교원노조법 등 헌법불합치 법안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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