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주시의회 의장단, 코로나19 와중 제주 워크숍…'공식 사과'
입력 2020-05-07 14:05  | 수정 2020-05-14 15:05

전북 전주시의회 의장단이 최근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것과 관련, 7일 "신중하지 못한 처사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지 않은 지난 4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것에 따른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머리를 숙인 것입니다.

워크숍에 참석한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과 강동화 부의장,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 7명은 이날 시청에서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야 할 시의원으로서 그 책임과 도리를 망각했다는 지적에 깊이 반성하고, 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거듭 사죄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의장단의 공식 사과를 전후해 시민단체와 공무원 노조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의장단은 공식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나라 전체가 코로나19라는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모으는 중에 주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들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기 힘들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시민들은 여전한 위기감 속에서 생활의 불편은 물론 생계유지조차 곤란한 상황을 감수해가며 전염병 확산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의원들의 인식은 완전히 딴 세상에 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의장단은 이틀 동안 하루 1시간씩 두 번에 걸쳐 논의한 것이 워크숍의 전부인데, 이는 그야말로 형식적인 것"이라며 "후반기 의회 운영을 두고 같은 편 사람들끼리 은밀하게 사전 모의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공개 사과와 함께 워크숍의 목적, 일정, 예산 등을 밝힐 것을 주문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주시지부도 이날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고, 앞으로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숙제 해결을 위해 매진하는 시점에 관광성 외유성 연수를 다녀온 의장단은 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재방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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