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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캐피탈 경영권 분쟁 격화, 지분율 `비등`…개미떼 반란 성공할까
입력 2020-05-07 14:04  | 수정 2020-05-07 14:26

코스닥 상장사 메이슨캐피탈이 소액주주들과의 다툼에 내홍을 겪고 있다. 현 경영진에 불만을 품은 소액주주들은 이미 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비등한 수준까지 지분을 확보했다. 사상 초유의 '개미떼 반란'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이슨캐피탈은 지난 4일 안원덕 외 8명으로부터 정기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이 제기됐다고 공시했다. 안원덕씨는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 대표로 현재 메이슨캐피탈 지분 10.89%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앞서서도 이사, 감사선임에 관한 주주제안 안건 채택을 위해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그동안 기존 대주주 대표인 윤석준 대표이사 및 현 경영진들을 믿고 장기간 재산상의 손실과 고통을 감내해 왔으나 지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약속했던 양질자본의 유치, 수익사업의 발굴 및 지배구조의 건전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그 어떤 노력과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무능한 현 이사진을 대거 교체하고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3월 결산법인인 메이슨캐피탈은 지난해(2018년4월~2019년3월) 영업손실 70억원, 순손실 47억원을 기록해 3개년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손실을 기록하면 상장 적경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게 된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만년 적자 기업으로 제대로 영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이번 주주총회에 이사, 감사 등 주주제안으로 경영진 후보를 추천해놓은 상황"라면서 "새 경영진을 중심으로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현재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소액주주연대의 활동이 시장에 알려진 후 다수의 일반 소액주주들이 오는 6월 개최될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액주주연대가 내부적으로 집계한 지분율은 현재 30% 이상으로 이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인 35.55%에 비등한 수준이다.
소액주주가 지분을 확대해 상장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한 경우는 전무하기 때문에 이번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의 경영권 확보 시도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떼의 반란이 성공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주총에서 경영참여에 성공하는 것은 일차적인 과정에 불과하며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와 주주가치 회복이 주주연대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무능력한 현 경영진을 대신해 신규 이사진이 회사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메이슨캐피탈 측은 소액주주연대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면서도 특별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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