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1학기 성적 B학점이상 보장해달라"…총신대 총학 총장에 요구
입력 2020-05-07 10:35  | 수정 2020-05-14 10:37

코로나19 사태로 서울대를 비롯해 많은 대학이 올해 1학기 절대평가 방식으로 성적을 내기로 한 상황에서 서울시내 한 대학의 총학생회가 교수들에게 '최소 B학점 이상'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각 대학의 1학기 성적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총신대학교 총학생회는 총장을 비롯한 약 60명의 모든 교수들에게 청원서를 직접 전달해 절대평가 성적 상향화 비율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총학은 청원서에 "절대평가는 성적을 평가할 때 등급의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은 교수 재량의 평가 시스템"이라며 "'A0'이상의 학점 비율을 높이고 최소 'B0' 이상의 학점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이들은 요청 이유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들었다. 총학은 "총신대 학생들은 유례없는 재난(코로나19)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 학생이 교육 환경과 조건이 갖춰진 학교에서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으며, 학업 성취도와 학생 만족도도 보장될 수 없다"며 "이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낮은 성적을 받게 된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총학은 "수업 참여도가 낮고 불성실한 학생들의 점수를 모두 높여달란 것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지난달 총신대 총학은 1학기 전면 절대평가 시행을 요청했고, 이를 학교 측에서 받아들이자 성적 상향화 비율을 보장해달라는 청원서를 학교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총학은 학교 측으로부터 성적 비율은 교수의 권한이라며 부정적인 답을 받았다.
총신대의 한 교수는 "온라인 강의로 전환이 되면서 시험이든 보고서 제출이든 오픈북 방식이 돼서 성적 부여 방식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교수 입장에서도 변별력이 떨어져 낮은 학점을 주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학생들의 요청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B학점 이상의 기준을 제시한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총신대 총학 관계자는 "총신대 총학생회도 숭실대와 성신여대처럼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고려해 무분별하게 낮은 성적을 막고 A,B 비율을 상향화 해달라는 것을 요청했지 무조건 B까지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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