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1920선 약보합 출발…기관 `팔자`
입력 2020-05-07 09:07 

코스피가 1920선 약보합권에서 출발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32포인트(0.43%) 내린 1920.4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6.76포인트(0.35%)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기관 중심의 매도세에 밀려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경제 재개 기대와 미국 고용 부진 충격이 맞서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 완화 움직임은 지속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가 이번 주말부터 일부 소매 업종에 대해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고, 뉴욕주도 제조업과 건설 등을 다음 주 중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더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경제를 재개하지 않는 것 역시 자살 등과 같은 요인으로 생명을 해칠 수 있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대응팀도 앞으로는 경제 재개와 백신 개발 등에 집중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극심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2023만6000명 감소했다. 200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치다. 이전 사상 최대 감소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의 83만4665명이었다.
실직 규모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200만명보다는 작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코로나 이후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및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자국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화웨이와의 기술 표준 협력을 허용하는 규정을 마련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점은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코로나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있다며 중국 정부와 진정한 협력은 없다고 언급하는 등 마찰이 지속되고 있어 미·중 무역분쟁 부담은 이어갔다.
서 연구원은 "여기에 미국 주식들의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가 부각되자 장 마감을 앞두고 매물이 출회된 점도 부정적"이라면서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개연성이 높아 한국 증시는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유통업, 의약품, 화학, 보험, 운송장비, 증권,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등이 내리고 있고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기계, 서비스업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170억원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2억원, 117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9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셀트리온, LG화학, LG생활건강, 삼성물산,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3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99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5포인트(0.21%) 오른 659.75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