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P·NYT "트럼프 사위가 꾸린 봉사팀이 의료공급 악화시켜"
입력 2020-05-07 09:01  | 수정 2020-05-14 09: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 물자 공급 등 임무에 관여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슈너 보좌관은 컨설팅 업체나 사모펀드 회사 출신으로 보건 분야 전문 지식이 많지 않은 20대 젊은 자원봉사팀에게 일을 맡겼다.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기존 직장에 휴가를 내고 자원봉사팀에 참여했다.
그러나 한 자원봉사자는 지난달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이 팀은 의료나 조달에 관한 경험이 없어 정부를 돕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팀은 실리콘밸리의 한 엔지니어가 1000개의 인공호흡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제안을 뉴욕 당국자에게 전달해 계약까지 이뤄졌지만 실제로 단 한 1개의 인공호흡기도 받지 못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 보좌관이 관여한 차량이동형(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설치도 업무도 원활하지 못했다. 당초 수천개의 검사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구체화된 검사소 수는 78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자원봉사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보수 언론인 등을 포함한 'VIP'의 주문을 우선하라는 말도 들었다. 일례로 폭스뉴스의 한 진행자는 뉴욕의 특정 병원이 더 많은 마스크를 받을 수 있도록 로비했다고 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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