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인들, 7만명 넘게 죽어도 마스크 거부하는 이유는?
입력 2020-05-07 08:44  | 수정 2020-05-14 09:37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20만명이나 되고 7만명이 이 전염병으로 사망했는데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왜 코로나19 공포에도 마스크를 거부하는 걸까?
이에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임상 심리학자 등에 대한 취재를 토대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심리를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우선 마스크 착용을 자유의 박탈로 여기는 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임상 심리학자 스티븐 테일러는 CNN에 "사람들은 뭘 하라고 하면 그 조치가 자신을 보호한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저항하게 된다"면서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아로노프 밴더빌트대 교수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반대파에겐 이런 일시적 지침도 너무 큰 양보인 것"이라고 했다.
일부는 마스크를 쓰는게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뉴욕대 교수는 "일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는 것은 공포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남들에게 '겁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강함을 보여주려고 거부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겁나는 순간이 맞다"면서 "공포는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내보이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의 일관성 없는 지침도 마스크에 의미를 두지 않게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애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내놨다가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확산에 대응할 필요성을 고려해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지침을 바꿨다.
여기에 대통령 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것도 지침에 대한 모호성을 드러낸 것이다.
아로노프 교수는 "지금 우리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신뢰와 친절에 기대고 있으며 그것이 미국인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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