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강경화, 폼페이오와 통화…방위비 논의했다는데
입력 2020-05-07 07:22  | 수정 2020-05-14 08:05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어제(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과 한반도 정세, 방위비 협상을 비롯한 한미간 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이 성공적으로 총선을 개최한 데 대해 축하하고, 코로나19 관련 한국의 정보공유와 긴밀한 협력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최근 지역 감염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방심하지 않고 국민에게 생활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코로나19 대응 관련 경험을 미국 및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 장관은 한미관계가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심화해왔다는 데 공감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양 장관은 또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선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일반적인 수준에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면서 "특별히 이번 통화를 계기로 협상의 돌파구가 열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 말 작년보다 13% 정도 오른 수준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고 양 장관도 이를 승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미국은 '한국이 더 양보해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반도 이슈 화상 세미나에서 방위비협상과 관련,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하겠다"며 "우리는 한국 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잠정 합의안 수준에서 추가로 인상하는 데 대해선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해 협상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장관은 또 지난달 27일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협력사업 재개 의지를 밝힌 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통화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양국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강 장관과 통화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코로나19에 관한 긴밀한 협력과 정보공유에 대해 강 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린치핀·lynchpin)인 한미 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보도자료에서는 방위비 협상 관련 내용이 따로 언급되진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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