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수양 부족 부끄럽다"…논란 하루 만에 사과
입력 2020-05-07 07:00  | 수정 2020-05-07 07:37
【 앵커멘트 】
그동안 절제된 언어구사로 호평을 받아왔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유가족과 나눈 대화로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야당은 '논리적으로 틀린 말이 없는데 소름이 돋는다'고 비판을 쏟아냈는데, 이 전 총리가 결국 "수양이 부족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조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의 만남은 합동분향소 대기실에서 이뤄졌습니다.

"어떤 대책을 갖고 왔냐"는 유가족의 질문에 이 전 총리는 "현직에 있지 않다" "국회의원이 아닌 조문객으로 왔다"고 답변했습니다.

격앙된 유가족이 대안을 요구하며 "장난하느냐"고 항의하자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고 응수했습니다.

결국 유가족의 고성이 울려 퍼지고 이 전 총리는 분향소를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전 국무총리 (그제)
- "유가족들 모아놓고 뭐하는 짓이야 지금 이거."
- "제가 모은 게 아닙니다."

대화가 공개되자 야권은 오만하고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파상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논리적으로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 소름이 돋는다"며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비판했고.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전 총리는 논란 하루만에 "자신의 수양이 부족했다"며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전 국무총리 (어제)
- "유가족들의 마음에 저의 아픈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저의 수양 부족입니다. 그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유가족을 다시 방문할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전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나중에 생각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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