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쇳가루 심해 이주시킨다더니…코앞에 대단지 아파트
입력 2020-04-24 19:30  | 수정 2020-04-24 20:21
【 앵커멘트 】
주변 공장에서 내뿜는 쇳가루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해온 인천 사월마을 보도했었죠.
인천시가 최근 주민 전원을 이주시키기로 했는데,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20년 가까이 마을 곳곳에 쇳가루 등 유해물질이 날려 주민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살 수가 없으니까 못 살겠다고, 그렇게 우리가 울부짖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환경부는 이곳이 살기 부적합하다고 판정했고, 인천시는 주민 200여 명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제 왼쪽이 쇳가루 파문이 일었던 사월마을인데, 같은 영향권 안에 있는 바로 길 건너에 1만 1천여 명이 입주할 아파트 건설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인천시는 쇳가루가 아파트 주민에게 미칠 영향을 거의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최초 환경영향평가는) 2012년이고, (부적합 판정은) 2019년이잖아요. 사월마을로부터의 영향이 어떻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넣진 않은 것 같아요."

3년 뒤 입주가 시작되면 대규모 민원은 불 보듯 뻔합니다.

▶ 인터뷰 : 장정구 / 녹색연합 사무처장
- "환경개선대책이 수립되지 않고서는 불 보듯 뻔한 거예요. 거기에 입주하게 되면 주민들이 알고 왔든, 모르고 왔든…."

인천시는 사실상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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