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텔신라 `코로나 쇼크`…20년 만에 첫 적자
입력 2020-04-24 17:25  | 수정 2020-04-24 17:59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 제공 = 호텔신라]

호텔신라가 20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 하늘길이 막혀 국내외 면세점이 영업을 중단한 데다가 호텔 방문객이 급감해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연결 기준)이 66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9437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실적공개가 시작된 2001년 1월 이후 81분기 만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TR(면세)부문 매출은 8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90억원의 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TR부문 영업이익은 82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호텔·레저부문 매출은 945억원으로 20% 가량 줄었다. 영업손실은 5억원에서 178억원으로 확대됐다.
신라면세점 시내점 매출은 5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공항점의 경우 매출이 2903억원으로 42% 급감하며 손실을 키웠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김포국제공항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8.7% 가량 급감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90% 이상 줄었다.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은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여간 휴업 상태다. 여기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홍콩국제공항점 등도 여객 수가 줄며 매출이 급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지난 2월 서울점과 제주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감에 따라 최대 7일간 휴업하는 등 손해를 봤다.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 등은 투숙률이 감소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82%에 달했던 서울점 투숙률은 올해 1분기 44%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신라호텔 제주 투숙률도 91%에서 61%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호텔·레저부문은 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향후 영업 정상화에 대비해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국내 코로나19 피해가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안전한 국가 이미지로 외국인의 국내 관광 증대와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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