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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 더 쫄깃한 2막 예고 “사이다 명장면 아직 남았다…감독도 흥분” [종합]
입력 2020-04-24 15:41  | 수정 2020-04-24 16: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드라마의 베스트3 장면을 뽑자면 그 하나가 12회에 나온다. 이걸 어떻게 찍나 생각이 들었지만 배우들이 혼연일체가 돼서 무사히 잘 찍었다. 감독님이 칭찬에 좀 인색한데 이 장면 뒤에는 헤드폰을 벗고 ‘좋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부부의 세계가 2막에 접어든 가운데, 앞으로 사이다 명장면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오후 열린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주인공인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해 촬영 뒷이야기를 나눴다.
시청률 23%를 찍으며 대세 드라마로 자리잡은 ‘부부의 세계에 대해 김희애와 박해준은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비결은 한 가지를 꼽긴 그렇고, 너무 여러가지 것들이 저희도 모르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며 원작부터 주현 작가님이 쓰신 것, 카리스마 있는 모완일 감독님의 리더십과 스태프들 한 분 한 분이 저희와 연기를 해주는 것처럼 모든 환경이 혼연일체로 조용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줬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국민 욕받이가 된 박해준은 다들 ‘한 대 쥐어박고 싶다고 해주시더라. 그럴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다.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김희애는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는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저희 촬영 현장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란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들 행복해하고 촬영 마치고 돌아가면서 서운해 한다. ‘더 찍고 가면 안되냐고 할 정도였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해준 한소희 채국희 김영민의 이름을 언급하며 우리 드라마엔 미운 역할 캐릭터가 많은데 한 분 한분이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 역할에 빠져들어서 하는데 존경스럽고 박수쳐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불륜녀 ‘여다경 역을 연기하는 한소희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김희애 박해준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희애는 한소희는 저희 드라마에서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다. 천상계 미모를 갖고 있는데, 배우로서도 너무 열심히 하고 이미 완성형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벌써부터 이런 모습을 보이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지 상상도 안갈 정도로 완벽하고 열정 넘치는 배우다. 촬영할 때는 모질지만 촬영장 밖에서는 그 나이 때의 풋풋하고 순수함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의도적으로 박해준, 한소희 씨에게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 감정을 좀 타는 편이어서 일부러 감정선이 깨질까봐 거리를 두고 있다”고 했다.
박해준 역시 한소희에 대해 미모는 말할 것도 없다. 그 친구가 가져온, 홀로 서서 무언가를 해나가는 모습이 여다경이라는 인물의 자립심과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몰입도도 너무 좋아서 선배로서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고 호평했다.
박해준은 드라마 방영 초반부터 댓글을 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방송 나가고 난 후부터 댓글을 안 봤다. 많이 흔들릴 것 같더라”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기도 하고, 주변에서 전해주기도 하는데 스쿼트를 50번씩 하면서 빨리 잊어버리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해준은 이태오 역에 대해 어떤 순간은 ‘너무 하잖아?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헛헛한 마음으로 촬영을 하긴 한다”고 전했다.
또 어쨌든 이태오를 대변하고 변호해줄 사람이 저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바라보면 ‘이 사람 진짜 힘들게 산다고 생각하고 약간의 동정심을 갖고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희애는 자신이 연기하는 ‘지선우에 대해 사실 부담스러운 캐릭터”라면서도 모든 신이 (강도 100이라고 치면) 90, 90 이렇게 갔다. 연기하면서 모든 신이 다 그랬다. 배우로서 도전하는 맛도 있었다”고 했다.
또한 박해준과의 난투극 및 괴한과의 몸싸움 장면에 대역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옆에서 도와주는 분들도 많아서 안전하게 촬영했다”며 무섭기도 했는데 힘도 나고 재밌기도 했다. 그런 감정을 몰아가기엔 액션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민과의 파격 베드신에 대한 뒷이야기도 전했다. 손제혁(김영민 분)과 베드신에서 여러 차례 밀며 도발하는 장면이 의도된 촬영이었냐”는 질문이 나오자 촬영 전에 리허설을 하니까 의도된 장면이 맞다”며 지선우라는 캐릭터는 남녀관계에서 우위에 서고 싶어 하고, 주도권을 잡고 싶어 한다. 감독님과 상의 끝에 그런 장면이 나오게 됐다. 그 신은 조금 슬펐다. 에로틱한 느낌이 아니라, 지선우가 완전히 자신을 버리는 신이었다. 그냥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 여자의 모습만 떠올라서 굉장히 허무했다. 그런 느낌이었고, 그 외의 것은 생각이 안 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희애와 박해준은 본격 시작되는 드라마 2막의 하이라이트를 귀띔하기도 했다. 김희애는 개인적으로 베스트3 중 하나가 12회에 나온다. 이걸 어떻게 찍나 했는데 몸을 맡기고 혼연일체가 돼서 무사히 잘 찍었다. 칭찬을 잘 안하는 감독님도 그 장면 뒤엔 헤드폰을 빼고 ‘좋았다고 해주셨다. 시청자 이전에 모니터 앞 스태프들에게 그런 느낌을 줬다는 것에 흡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드라마 키를 쥐고 있는 인물에 대해 김희애는 지선우에게 정상적인 도움을 주는 분들이 계셨지만, 결국에는 지선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박해준은 저는 아무래도 준영이가 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선우와 이태오를 갈등하고 흔들리게 하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배우는 ‘부부의 세계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는 저에게 ‘선물 같은, 뜻하지 않은 기적같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쀼(부부)의 세계라는 애칭도 달아주고 남녀노소 인기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앞으로 사이다가 많으니까 힐링되는, 한 번쯤 인생을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해준은 드라마가 가진 좋지 않은 영향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는데, 주변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소통하고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나쁘지 않겠구나 생각을 하니 위안이 되더라”며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 걱정이긴 한데 끝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정말 매 순간 여기서 끝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임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부의 세계는 24일 방송되는 9회를 기점으로 2막을 연다.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의 처절했던 파국 2년 후, 쫓기듯 떠났던 이태오가 칼날을 벼르고 돌아오며 지선우의 일상은 다시 흔들렸다. 이태오의 역습에 잠시 휘청였던 지선우는 과거에도 그렇듯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두 사람의 대립은 완벽하게 달라진 관계 구도 속에서 보다 치열하게 얽힐 심리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판을 뒤엎을 변수들도 곳곳에 등장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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