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與, 2차 추경 최후통첩에…野 "예산심사할 최소한의 자료라도 달라"
입력 2020-04-24 11:43  | 수정 2020-05-01 12:07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조속한 추경안 심사 착수를 압박했고, 통합당은 최소한의 근거자료라도 제출해야 심사할수 있지 않냐고 반발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난을 맞아 국민은 하루하루 애가 타들어 가는데 국회 예결위원장 독단으로 추경안 심사를 전면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합당은 당장 예산심사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최대한 늦춰서 마치 선거 패배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며 "언제까지 하루가 급한 경제 현장의 호소를 외면할 것인지 통합당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정 합의안이 마련됐음에도 이제는 아예 예산 수정안 가져오라고 하고 있다"며 "추경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조속히 처리하는 중요하다. 4월 말까지 (추경안을) 처리해도 5월 15일 정도 돼야 지급이 가능하다"며 "시간이 없는 만큼 이런저런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즉시 심사에 착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통합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과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추경 예산안 처리 요구하는 여당과 정부는 예결위장에게 예산 심사 위한 최소한 자료는 줘야하지 않냐"며 "하다못해 이분들이 요구하는 예산 총액 얼마인지, 이 예산 어떻게 조달할지는 알려줘야 예산심사할 수 있다고 수차례 얘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하루빨리 이 추경예산안 처리하고 임기 마치려고 한다"며 "그런데 욕쟁이 여당 지도부는 매일 욕만 해대고 있다. 이분들은 자기들이 무슨일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예결위원장실에서 소통관으로 기자들과 함께 이동하면서는 "추경안을 내놓고 바꾸자고 하는 사람들은 인류역사상 처음"이라며 "이렇게 미친 추경을 한적이 없었다"고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180석을 얻고 너무 들떠서 이러는지는 몰라도 욕쟁이 여당 지도부 반성해야 한다"며 "저는 앞으로도 임기 다하는 날까지 예결위장으로서 헌법과 법률, 규정에 의해 국민 위임으로 맡겨준 소임을 소홀함 없이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남기 기재부 장관에는 엄중 경고한다"며 "이 모든 책임은 정부와 민주당 욕쟁이 지도부한테 있다"고 강조했다.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