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충격, 현실로…기아차, 1분기 순이익 59% `뚝`
입력 2020-04-24 11:10 
[사진 출처 = 매경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은 ▲매출액 14조5669억원(전년동기 대비 17.1%↑) ▲영업이익 4445억원(25.2%↓) ▲경상이익 2819억원(70.2%↓) ▲당기순이익 2660억원(59.0%↓) 등으로 집계됐다.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 감소한 64만8685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11만6739대, 해외 판매는 전년보다 2.6% 감소한 53만1946대로 나왔다.

해외 주요 권역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북미권역에서 전년 대비 8.9% 증가한 19만3052대, 유럽권역에서 10.1% 감소한 11만7369대, 중국에서 60.7% 감소한 3만2217대로 나타났다.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기타 시장에서는 2.4% 줄어든 19만427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월 부품 수급 문제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부품 수급 정상화에 나서며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셀토스, 신형 K5 등 신차 효과가 발생한데다 '북미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가 증가해서다. 인도에서도 셀토스와 올해 2월 출시한 카니발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 나갔다. 인도 시장 판매대수는 3만9677대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과 3월부터 급속하게 영향을 받은 유럽에서는 산업 수요 급감으로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매출액은 우호적 환율 영향과 국내 신차 판매 호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RV 중심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한 14조56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은 84.5%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비중을 유지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12.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약 970억원) ▲텔루라이드, 셀토스를 앞세운 미국과 인도 시장 판매 호조 ▲판매 믹스 개선 등 긍정적 요인으로 4445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통상임금 환입으로 일시적 영업이익 증가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는 25.2%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1분기 중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해외법인 등 관계사 손익 악화로 지분법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달러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관련 손실 등이 더해지며 2819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7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9.0% 감소한 266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이어서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우호적 원/달러 환율, 한국·미국 등에서 신차 효과, SUV 등 비중 확대 등이 긍정적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세계 확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 절벽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며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언택트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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