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HO 보고서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임상1상 실패"…길리어드 반박
입력 2020-04-24 10:44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중 가장 높은 기대를 받아온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1차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길리어드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1차 임상시험이 낮은 등록률루 조기종료된 것일 뿐 실패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FT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실수로 공개한 임상시험 보고서 초안을 확인한 결과 길리어드가 중국에서 2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길리어드는 158명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하고, 나머지 79명에게는 가짜 약을 투약한 뒤 이들의 환후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거나 혈류에서 병원체의 존재를 감소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의 치사율이 13.9%, 투약받지 않은 환자의 치사율이 12.8%로 큰 차이가 없었다. 환자 18명에게서는 심각한 부작용까지 발견됐다.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초안 보고서는 WHO의 실수로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WHO는 보고서가 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던 상태였으며, 실수로 공대됐기 때문에 현재 사이트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장중 6%가량 급락하자 길리어드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WHO에 유감을 표하며 반박에 나섰다. 길리어드는 "이 연구는 낮은 등록율 때문에 조기 종료 됐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효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일우호병원 차오빈 부원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월부터 렘데시비르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제3단계 실험임상시험을 시작해 이달 말 결가를 말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 감소로 임상시험에 필요한 중증환자를 충분히 모집할 수 없게 돼 임상시험은 중단됐다고 길리어드는 설명했다.
이어 실수로 공개된 해당 논문 초안이 '부적절한 (연구)특성들(inappropriate characterizations)'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가 '(확고한 결과에 이를 정도로) 결정적이지 않다(inconclusive)'고 밝혔다.
또 "우리는 WHO가 해당 연구에 관한 정보를 (웹사이트에) 포스트했다가 삭제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낸다. 이 연구에 참여한 조사관들은 (연구)결과를 공개하도록 허가한 적이 없다"고 WHO를 비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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