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산 진단키트` 트럼프가 못마땅해도 주지사들은…
입력 2020-04-24 10:09  | 수정 2020-05-08 11:07

코로나19 대응에 비상이 걸린 미국 지방정부들이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정부들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퇴색시킬까 우려하지만, 당장 진단키트 확보가 다급한 주 정부들은 발 빠르게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은 메릴랜드 주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주말인 지난 18일(현지시간)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사위' 래리 호건(공화) 주지사,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진단키트를 맞았다. 그리고 호건 주지사는 20일 브리핑에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주말에는 콜로라도주에 한국산 진단키트가 도착한다.
재러드 폴리스(민주) 주지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 약 15만회 검사를 할 수 있는 한국산 진단장비가 도착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15만회 분이 추가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태 소위원회를 이끄는 가드너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나는 우리의 지속적인 우정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한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21일 회견에서 "그는 정말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산 진단키트를 확보한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딸들과 함께 저녁 뉴스를 보다가 메릴랜드가 한국산 키트를 들여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딸이 저를 돌아보며 '왜 메릴랜드처럼 한국으로부터 진단 키트를 사지 않았냐'고 물어왔는데, 볼 면목이 없었다. 주지사로서 정말 작아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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