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잡담사는 잊어라’ 2경기 6도루, 사자들의 발야구
입력 2020-04-24 09:19 
삼성이 2경기 6도루로 적극적인 주루를 펼치고 있다. 3루 베이스를 훔치는 김헌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1년 전 ‘잡담 주루사의 안일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허삼영호 사자 군단이 기민한 발야구로 탈바꿈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5-3으로 이겼다. 21일 KIA 타이거즈전(4-2 승)처럼 이날도 발야구가 돋보였다.
KIA전에서는 최영진(32) 김지찬(19) 김성표(26)가 도루를 기록했고, 롯데전은 타일러 살라디노(31) 김헌곤(32) 김성표가 베이스를 훔쳤다. 2경기에서 도루 6개를 성공했다.
꼭 필요한 상황에서 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적극적이었다. KIA전에선 8회에 도루가 집중됐다. 1-1의 8회 1사 상황에서 안타를 친 김지찬이 곧바로 2루를 훔치며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박해민(30)은 2루수 땅볼로 김지찬을 3루까지 진루시켰고, 이후 구자욱(27)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 3루.
두 번째 도루 주인공은 김성표였다. 그는 구자욱 대주자로 나와 2루를 훔쳤다. 뒤이어 최영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리드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최영진까지 도루를 감행하며 KIA 배터리의 혼을 쏙 빼놨다. 적극적인 도루를 했던 8회가 승부를 갈랐다.
롯데전에서도 삼성은 도루를 기록한 이닝에 모두 점수를 올렸다. 4회 살라디노가 볼넷 출루 후 도루로 댄 스트레일리(32)의 신경을 긁었고, 김상수(30)가 적시타로 살리디노를 불러들였다. 적시타를 치고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김헌곤은 강민호(35)의 삼진이 나올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병살 상황을 없앴다. 삼성은 4회에만 3점을 올렸다.
김성표는 또 8회 대주자로 나와 2루를 훔쳤다. 김동엽(30)의 안타 뒤 대주자로 나온 그는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최영진은 2루 땅볼로 진루타를 만들었고, 이후 타자들이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김성표가 결승 득점을 올렸다.

굳이 도루가 아니어도 삼성의 베이스러닝은 긍정적이었다. 주자들은 그리 많이 튀지 않은 폭투에도 다음 베이스를 내달렸고, 안타 때는 한 베이스라도 더 나아가려 안간힘을 썼다. 타자들의 진루타 노력도 엿보였다. 2루에 있으면 밀어 치며 3루로 보내고자 했다. 너도나도 죽는 병살타가 기피 대상이었다. 짜임새가 돋보인 야구였다.
삼성은 지난해도 베이스러닝에서 중상위권의 성적을 올렸다(도루 4위-도루성공률 3위-주루사 최소 3위). 그러나 9월 강민호가 빚어냈던 ‘잡담하다 주루사의 임팩트가 컸다. 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진 후에는 팀 전체적인 집중력도 떨어졌다. 주루가 결코 강점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 봤던 삼성의 발야구는 새로운 면모다. 타선의 응집력과 적극적인 주루가 2연승을 빚어냈다. KIA와 롯데 포수진 전력이 두껍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사자 군단의 발야구는 앞으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