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정 폐쇄 시작" 산유량 감소 예고에 국제유가 이틀간 40% 급반등
입력 2020-04-24 08:21  | 수정 2020-05-01 09:07

가파른 폭락세를 거듭했던 국제유가가 연이틀 급반등했다. 산유국들의 합의와는 별개로 국제유가가 역사적 저점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7%(2.72달러) 상승한 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19.1%(2.21달러) 치솟아 이틀간 42.6%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1달러 선에서 16달러 선으로 뛰어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40분 현재 배럴당 6.14%(1.25달러) 오른 21.6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낙폭을 다소 되찾기는 했지만,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70~80% 폭락한 상태다.
추세적인 반등보다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WTI 선물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오일지수(OIX)'는 올해 들어서만 730%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초저유가를 버티기 어려운 미국의 '비수익 유정'들은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멕시코만의 해상 유정들부터 폐쇄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해상 유정은 미국 산유량의 15%가량을 차지한다. 오클라호마와 뉴멕시코의 육상 유정들도 일부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유가를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를 던진 것이다.
이에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해 "테러조직 미군의 군함이나 해군 병력이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우리의 군함이나 상선의 안전을 위협하면 즉시 파괴하라고 우리 해군에 명령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고에 정면대응을 예고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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