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20대 여직원 강제추행
입력 2020-04-24 07:00  | 수정 2020-04-24 07:37
【 앵커멘트 】
오거돈 부산시장이 어제 여성 공무원을 강제추행한 사실을 자백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컴퓨터를 가르쳐 달라며 집무실에 피해자를 불러 성추행을 했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어제 여성 공무원을 강제 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며 전격 사퇴했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부산시장
-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오 시장은 기자회견 후 부산시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제출했고, 지방자치법에 따라 사임통지서는 바로 효력이 발생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오 시장은 3전 4기 끝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임기 시작 2년도 안 돼 물러났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부산시장
- "3전 4기의 도전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오 시장은 지난 7일 오전 20대 여성 공무원을 집무실로 불러 컴퓨터를 가르쳐 달라며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가 거세게 저항했지만, 오 시장은 5분가량 신체 접촉을 계속했고, 피해 여성은 이 사실을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신고했습니다.

오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이번 일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경중을 따질 수 없다',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등의 표현을 쓴 것 때문에 자신이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부산시정은 보궐선거일인 내년 4월까지 행정 공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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