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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계약에도 ‘147km’ 고효준, 올해도 출석왕 예고
입력 2020-04-24 05:30 
3월 FA계약을 맺은 고효준이 늦은 합류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그는 올해도 롯데 좌완 기둥 역할을 해내야 한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늦었다고 1군 합류도 늦은 건 아니었다. 고효준(37·롯데 자이언츠)은 최고 147km를 뿌리며 올해도 출석왕을 예고했다.
고효준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4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1일 NC다이노스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이 날 고효준은 21일과 달리 좌타자만 상대했다. 등판 상황은 난이도가 더 높았다. 2사 만루에서 박진형을 구원해 김지찬을 상대했다(21일은 6회 선두타자부터 상대).
1구는 사인이 안 맞았다. 정보근이 변화구를 예상치 못한 듯 황급히 잡고, 마운드 위로 올라왔다. 대화를 나눈 이후에는 오직 속구 승부였다. 고효준은 바깥쪽 낮은 코스 속구를 연신 꽂았고, 김지찬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이끌어냈다.
7회부터는 지성준과 호흡을 맞췄다. 포수가 바뀌어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속구를 바탕으로 박찬도에게 유격수 땅볼을 잡았다. 박해민은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양우현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후 등판을 마쳤다.
연습경기였지만 희망을 볼 수 있던 투구였다. 이틀 만에 등판에도 흔들리거나 지친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최고 구속 147km로 기대감을 낳았다. 2사 만루 급한 불도 간단하게 껐다. 3월 늦은 FA계약으로 달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올해도 ‘출석왕 예감이다. 고효준은 2019시즌 75경기 62⅓이닝 2승 7패 15홀드 평균자책점(ERA) 4.76을 기록했다. 75경기는 KBO리그 최다출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2위 72경기 SK 서진용, LG 진해수). 롯데는 올해도 좌완 전력이 부족한 편이다. 마무리캠프 MVP 정태승이 새롭게 떠올랐지만 1군 경험이 부족하다.
사실상 1군 로스터에 기둥 역할을 해줄 좌완은 고효준뿐이다. 이제 2경기 했지만 모두 출석했다. 고효준은 시즌 때도 중계 화면에 자주 잡힐 것으로 보인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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