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車 수출 43% 줄어든다…부품업체 연쇄도산 우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이달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출이 40% 넘게 쪼그라든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국내 5개 완성차(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4월 완성차 수출은 12만65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을 제외하면 북미·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완성차 소비 시장이 사실상 마비된 탓이다. 현대차는 유럽 주요 지역과 인도·멕시코 영업점이 문을 닫았고 아시아와 중동도 유통망이 절반은 휴업 중인 상태다.
이미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완성차 수출은 47만9388대로 전년 동기(58만2075대) 대비 17.6%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생산은 연간 395만614대이며 이중 61%가 수출됐다. 완성차 수출이 감소하면 9000~1만곳에 달하는 부품사 역시 큰 타격을 입는다. 연합회에 따르면 상당수 부품사들이 2월부터 현금이 바닥나고 지난 달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0% 감소했다. 이달 매출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염려된다.
코로나 충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2분기 완성차는 물론 부품사들의 경영위기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업계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내수 촉진을 위한 세제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완성차·부품사들이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을 위해 당장 32조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품사들의 금융권 대출만 2조4000억원이다. 이밖에 오는 6월까지인 자동차 개별소비세 70% 인하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취득세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자동차 업계 요구다. 업계는 오는 2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무제한에 가까운 유동성 지원책을 내놨다"면서 "한국도 대출 요건 완화, 내수 촉진을 위한 세제 혜택 등 전방위적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