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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경쟁, 영원한 주전 없다…진해수 “올해도 긴장”
입력 2020-04-17 21:00 
KBO리그 통산 111홀드를 기록한 진해수는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LG트윈스 투수 진해수(34)는 통산 111홀드를 기록했다.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린 그는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해 2+1년 14억 원 계약도 맺었다.
성공의 길을 걸었으나 그 길이 언제까지 뻗어있을지 알 수 없다. 매년 재능 있는 후배가 등장하고 경쟁도 끝이 없다.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LG는 2019년 불펜 평균자책점 3.78로 4위에 올랐다. 젊은 투수가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고우석은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으며 정우영은 신인상을 받았다.
1994년 이후 26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는 LG다. 1년 전보다는 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투수 자원이 풍족해졌다. 허리가 튼튼하다. 김윤식, 이민호, 이상규 등 젊은 투수가 등장했으며 정찬헌과 김지용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진해수는 올해 불펜 전력이 좋다. 다른 팀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며 (김)윤식, (이)민호, (이)상규 등 괜찮은 투수가 확실히 눈에 보인다. 후배들이 앞으로 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는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팀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이 강해진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승리조의 한 축을 맡은 진해수도 안심할 수 없다. 그는 (후배들이) 등장할 때마다 긴장한다. 베테랑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건 아니다. 영원한 주전도 없다. 당연히 경쟁해야 한다. 시너지 효과도 낸다. 경쟁에서 밀리면 누구든지 2군으로 가는 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밀리지 않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어떤 LG 투수보다 가장 많이 호출되는 진해수다. 2016년 이후 4시즌 동안 288경기를 뛰었다. 단, 매 시즌이 좋았던 건 아니다. 2018년엔 평균자책점이 7점대(7.21)까지 치솟았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진해수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느냐 적게 겪느냐의 차이다. 2018년엔 너무 많이 준비했던 게 독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세밀하게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필요하면 멈추고 다시 되돌아본다. 걸음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올바르게 나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진해수는 지금까지 준비과정이 어땠는지 자평하긴 이르다. 청백전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 구단과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 구종, 무브먼트 등을 면밀하게 체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중한 자세다.
지난해 한화에서 트레이드돼 LG 불펜에 힘을 보탰던 송은범은 올해 4선발이 됐다. 진해수는 보직 변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의 ‘연결고리가 그의 천직이다.
진해수는 (송)은범이 형은 전천후니까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다. 난 아니다. 내가 선발투수를 맡는 건 뜬구름 잡는 거다. 팀에 도움이 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데에서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라고 강조했다.
17일 훈련을 마친 진해수는 텅 빈 잠실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봄비가 주적주적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져 쌀쌀했다. 썰렁함은 더 컸다. 진해수는 다시 야구팬으로 꽉 찬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 그렇다면 정말 행복한 기분이 들 것 같다”라며 야구의 봄을 고대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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