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유철 "통합당과 합당, 당장은 아냐"…합당 눈치 싸움
입력 2020-04-17 19:30  | 수정 2020-04-17 19:53
【 앵커멘트 】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당초 이번 총선이 끝나면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과 합당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총선이 끝나니 미래한국당은 지금은 합당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고, 더불어시민당도 상황을 지켜보자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데, 그 속사정을 이동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초 총선이 끝나면 미래통합당과 합당이 예상됐던 미래한국당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의석수는 19석.

차라리 1석을 더 확보해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꾸리겠다는 구상입니다.

▶ 인터뷰 : 원유철 / 미래한국당 대표
- "21대 국회에 정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고 당을 합하는 시기 관련해서는 정무적으로 판단한다고…."

한국당은 통합당 당선인들과 접촉에 나서며 원내대표직을 포함한 상임위원회 우선순위 배정을 미끼로 영입에 나섰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더불어시민당도 섣불리 합당을 하기보다는 한국당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나갈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결정해야 될 사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셈법이 복잡해진 것은 국회 운영과 함께 공수처장 추천 때문입니다.

공수처장 추천위는 7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야당 몫이 2명입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치면 1명만 추천할 수 있지만, 별도의 원내정당이 되면 2명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속셈을 아는 민주당도 방어에 나서면서,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이른바 '위성 교섭단체' 논란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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