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권자 이념 지형 변화에 주류 교체?…진보진영 강화 뚜렷
입력 2020-04-17 19:21  | 수정 2020-04-17 19:57
【 앵커멘트 】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일각에선 우리 사회의 이념 지형에 변화가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드러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득표율 변화, 정광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2010년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의 선거는 모두 7차례.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2012년 총선·대선과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과 지난 4·15 총선이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을 중심으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득표를 비교해 봤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보수진영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은 51.6%로, 진보진영 대표 주자로 나선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율 48%보다 높았습니다.

2016년 총선, 정당 득표율은 어떨까요?

보수를 대표하는 새누리당은 33.5%, 진보진영은 민주당과 정의당을 합해 32.8%를 얻었습니다.


중도를 표방한 정당에 표가 몰리면서 득표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보수진영 득표가 많았던 만큼 "보수 결집은 필승"이라는 말이 힘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계기로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선 변화가 생겼습니다.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모두 두 명 이상의 후보를 냈는데요, 민주당과 정의당 득표율을 합하면 47.3%로 새누리당과 바른미래당 득표율 30.8%를 크게 앞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15일에 치러진 21대 총선 정당 득표율입니다.

더불어시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으로 분화된 진보진영의 합계 득표율은 48.3%로, 미래통합당으로 단일화되다시피 한 보수진영 33.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5년 단위로 치러진 대선을 비교해 보면, 진보진영은 차이가 없었지만 보수진영은 21% 포인트 가까이 줄었습니다.

2016년 총선과 4·15 총선에선 진보진영이 15% 포인트 높아진 반면 보수진영은 결집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런 득표 변화를 두고, 우리 사회의 주류가 산업화 세력의 보수진영에서 민주화 세력의 진보진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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