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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넷플릭스 주가 사상최고…미국 증시는 언택트株 열풍, 한국에선 누구?
입력 2020-04-17 17:45  | 수정 2020-04-17 19:50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언택트(비대면)' 수혜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로나19 폭락장을 뚫고 선방하고 있다. 한국 또한 '언택트' 생활 양식의 확산에 따라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코스피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전일 대비 0.24% 상승한 8만5000원에 마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지난 1개월 사이 18.77% 상승했다. 이는 넷플릭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후광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16일(현지시간) 439.17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인수하며 콘텐츠 제휴 관계를 맺었다. 그만큼 스튜디오드래곤과 넷플릭스 주가는 상호 연동되는 경향을 띤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유럽 등지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증가에 따라 과부하 우려가 있을 정도"라면서 "구글 트렌드의 검색어 관심 추이에서도 넷플릭스의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에서 넷플릭스는 시청률 상위권을 석권하는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 밖에 아프리카TV 주가 또한 지난 1개월 사이 29.03% 상승하며 주목을 끌었다.
전자상거래 기업 또한 언택트 수혜주로 꼽힌다. 16일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2408.19달러에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아마존은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미국인들의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자 물류·배송 직원 17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국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 또한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쿠팡과 우아한형제들은 비상장사로 기업 가치 상승을 추정하기 어렵다. 다만 간접적으로 국내 물류 기업들은 택배 물동량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다. 국내 1위 물류기업 CJ대한통운 주가는 지난 1개월 사이 19.67% 상승했다.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47% 상승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택배 물량은 2~3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면서 "택배 부문은 기존 고객들이 구매를 늘리고 50대를 비롯한 신규 고객들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주 또한 언택트 확산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국내 게임 시장을 이끄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맹추격하는 게임업계의 신흥 강자다.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1개월 사이 19.85% 상승했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 사막'을 2014년 한국에서 출시한 뒤로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도 언택트 확산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국내 영상회의 솔루션 업체 알서포트는 주가가 지난 1개월 사이 무려 53.69% 상승했다. 알서포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285억원에 그치는 소기업이지만 올해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증권가는 올해 알서포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07%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 5세대 기지국 장비를 제조하는 케이엠더블유는 지난 1개월 사이 주가가 54.75% 상승했다.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수록 재생 속도를 높이려는 욕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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